[리뷰] 결핍의 경제학 - 센딜 멀네이너선, 엘다 샤퍼
책 제목은 결핍의 경제학 (원제목 SCARCITY - 결핍, 부족)
부 제목은 why having too little means so much -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아내가 추천해 준 책이고, 내용이 난해하지 않고 술술 읽히는 데다가 자주 얘기하던 내용이어서 마침 하늘이 열린 날 집에서 푹 쉬면서 하루 만에 다 읽었다. 결핍(Scarcity)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결핍이란 결국 한정된 자원, 인원, 재원, 업무환경을 말하며 이 부족함 속에서의 효율 향상을 말하고 있다.
우리 이론으로 보자면, 결핍이 정신을 사로잡을 때 결핍은 우리가 가진 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의 주의력을 집중시킨다. 이 말은 결핍이 비록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긴 하지만 어떤 이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1장 몰입하거나 무시하거나 - 45p』
급박한 상황, 즉 마감 시일에 쫓기거나,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하여 목표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을, 이 책에서는 터널링(Tunneling)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출구이자 목적지만 보고 쭉 나아가는 터널처럼 자신의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심리학적 조사나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경제학적 관점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이는 내가 하는 회사 업무, 반도체 설계 일정 등과 매칭 시켜도 딱 들어맞았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또 책에서는 우리가 가진 계산 능력, 즉 주의력을 기울이고 좋은 판단을 내리며 앞서 세웠던 계획을 고수하며 유혹에 저항하는 능력을 대역폭(Bandwidth)이란 단어로 사용했다. 사실상 반도체에서 말하는 대역폭과 정확히 일치한다. 일 처리를 빨리하거나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낸다면 말 그대로 광대역폭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결핍의 상황 x 대역폭을 가진 사람 = 집중력 향상, 결국은 목표 달성으로 연결되는 것인가 생각해 보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다. 바로 목표 달성을 위한 의지와 노력이 아닐까 싶다. 어느 정도의 연차가 쌓이다 보면 능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경우보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남을 속이고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을 보게 된다. 노력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에 대한 당근과 채찍이 부족한 시스템의 문제도 있지만, 가장 문제인 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인마저 속이는 사람들이 아닐까. 이런 사람들에게 해주면 좋을 듯한 딱 맞는 짤 이 생각나서 담아봤다. 물론 이런 거 본다고 태도가 바뀔 사람들이면 벌써부터 그렇게 하고 있지 않겠지만..
이어서 책 중반부부터는 후배들에게 엔지니어링을 얘기할 때 항상 빠지지 않던 단어 트레이드오프(Trade Off)가 나온다. 일하는 환경에서 주어지는 리소스들 (시간, 인원, 툴, 돈 등) 모두 경제 개념과 연관 지어보면 거의 유사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 반도체에서 원하는 스펙을 만족하기 위해 적절한 선을 정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도 트레이드오프라고 생각한다. 인문학, 경제학을 배우고 생각해 보는 이유가 다 비슷한 결론에 도달해서가 아닐까?
책에서는 긍정적 사고를 위한 한정적인 재화로 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이용해야 하는지 말하며 끝맺고 있다. 많은 심리학적 실험 결과와 예시가 적절히 뒷받침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으면서, 간단하게 직장과 업무에 연관 지어 많은 내용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바빠지고 있는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집중하고 날카로워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리뷰를 마친다. 더 노력하자. 아자 아자!
p.s : 글 쓰다가 인터넷 문제인지 한번은 전부, 한번은 마지막 부분이 날아가서 상당히 리뷰 내용이 잘려 나갔다. 쓴 거 또 쓰려니 너무 싫다. 인터넷 오늘따라 왜 이러지. 일할 때 작업 내역은 중간중간 저장하자 ㅠㅠ
